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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각진 삶을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지침서(독서후기 : 미래의 부)

by 멘토파일럿 2024. 8. 19.

미래의부 / 이지성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계기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엿보고 싶어서였다.

스노우 폭스의 김승호 회장과 성형외과의사 이하영 원장은 사업으로, 유근용 샘은 부동산 경매로, 그들의 앎을 돈과 관련된 전문분야로 펼쳐가게 마련인데, 이지성 작가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처럼 주식으로 그 관심이 옮겨간 듯하다.

 

노오력을 강조하는 작가의 다른 책과는 달리 본인의 생각보다는 반도체, 데이터, 클라우드, 헬스케어, 자율주행과 OTT 등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소개가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읽고 아는 것과 아는 내용을 책으로 펼쳐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 만큼 이지성 작가의 주식관련 지식도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최소한 2000권이 넘은 책을 읽은 다독가의 식견이 이정도 수준임은 뭐 놀랄 일도 아니겠지만..

 

각종 연금의 허와 실, 그리고 국민연금에 노후를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객관적인 통계를 통해 알려주며 개인에게 내재된 두려움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투자를 유도한다.

 

워렌버핏,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제프 베이조스 등 막대한 부를 이끌어낸 수퍼리치의 생각과 발자취를 담아냈다.

 

몇 가지 흥미롭고 새로웠던 점을 소개해 보자면,

 

첫째,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에 있어 세계 선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기업 삼성이 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그닥 우위에 서지 못한다는 것.

그 기술력마저도 생산을 위해 설계도면을 건네준 애플의 뒤통수를 때려가며 카피한 덕분에 더 이상 애플의 수주를 받지 못하고 대만의 TSMC의 입지만 공고히 해주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기술한다.

매번 중국의 핵심기술과 인력유출 사례를 욕하는 우리는 얼마나 정의로운지, 언론과 홍보자료에 의한 국뽕에 취하기보단 객관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주시할 필요를 느꼈다.

 

둘째,

배달의 민족아시아나 항공의 기업가치에 대한 분석이었다. 그저 배달수수료를 받는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이 100여대의 항공기로 전 세계를 누비는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가치가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데이터’ !!

나처럼 밥먹고 하는 일이 비행이 아닌 이상 개인이 비행기를 탈일은 많지 않은 반면, 배달은 그 빈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개인의 선호도, 상권, 매출과 단가 등 고객에 의해 만들어진 데이터 자체가 돈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셋째,

이 책의 초판은 217월이다.

작가는 당시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에 대한 전망도 했는데 엔비디아에게 후한 점수를 준 반면 테슬라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217월부터 두 회사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그의 분석이 얼마나 적중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엔비디아 차트

 

 

 

테슬라 차트

 

전반적인 책 후기를 논하자면,

사실상 미국주식에 대해서도, 미중의 패권 전쟁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와 앞으로 세계의 부가 어느 쪽으로 흐를지 짐작하게 되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은 두말할 필요 없이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4차산업시대의 경제력은 반도체, 클라우드 그리고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적어도 한 세기는 미국의 경제력이 세계를 지배하리라는 예상과 그에 따른 돈에 흐름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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