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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마을. 그렇군 함께라면 독서동아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이 제대로 뼈를 때려주십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언제가 되면 지긋지긋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편안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 많이들 하시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호기롭게 부동산, 주식 단톡방도 가입하고 유명 재테크 유튜브도 구독해서 ‘올해는 반드시!’라고 결심했지만 삶은 왜 이리 바쁘기만 한지... 읽지 못해 밀려있는 카톡을 벽타기할 시간도 없고 구독했던 유튜브 대신 여유시간 내내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쇼츠에 정신 팔려 허무함을 느끼기 일쑤입니다. 단톡방이든 유튜브든 속해는 있지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서로 관심도 없고 소속감도 없습니다. 수많은 정보 중에 어떤 것이.. 2023. 7. 28.
너의 아주 오래된 소문이 될 거거든, 연진아! [feat. 왕따 흑역사 소환하기] 태고부터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밟고 있는 땅뿐일 것이다. 그 땅위에 있던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역사가 되어 기록을 통해 소환된다. 나의 흑역사를 잔기술을 통해 소환해 본다. 인생의 암흑기를 꼽으라면 초등학교 5~6학년 때였던 것 같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건 3학년 때부터 인듯하지만 그래도 교우관계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5학년 여름 낯선 동네로 전학 가면서부터 난 철저히 혼자였다. 워낙 내성적인 성격에 말주변도 없고, 외모도 꽝이고, 싸움도 못하고,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던 나는 당연하게도 왕따가 되었다. 낯선 곳에서 친구하나 없이 반년을 이름대신 “쫀쫀”이란 별명으로 놀림당하고 무시당하며 살았는데 웬걸, 5학년에서 6학년으로의 진학은 담임선생님만 바뀌었을 뿐 학생은 누구 하나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학.. 2023. 7. 25.
어우야! 비행기에서 물이 샌다고? 열흘이 넘게 뉴스속보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보도하기 바쁜 가운데 지방에서 상경하던 스승님에게 카톡이 왔다. 기차 천정에서 물이 샌다나? 뭘 그런 걸 가지고 ㅎㅎ 예전 회사에서 몰던 비행기는 조종실에 물이 샜다. 여객기로 쓸 만큼 쓰다가 비행기의 무덤이라고 불리우는 네바다 사막에 안치되었던 비행기를 좌석을 모두 떼어내고 화물기로 환생시킨 놈이었다. 수억의 돈을 들여 새로 도장을 한 덕에 반짝거리는 광택과 멋진 회사로고를 뽐내고 있었지만 속은 엄청 골아있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지고 올 때는 날씨가 좋았던 건지 요즘만큼이나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밤 인천공항 이륙을 위해 기수를 쭈욱 올림과 동시에 천정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건 뭐지??? 그 중요하고 정신없는 순간에 보아야할 계기대신 기장.. 2023. 7. 17.
듣기만 해도 부자가 된다고? 응! 누구라도 쌉가능! [feat. 무료 오디오북 오디언 도서관] 2023년이 아직 반이나 남았습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께 아깝게 도둑맞는 출퇴근 시간을 지킬 수 있는 꿀팁을 방출합니다. 직장인이시라면 출퇴근부터 쉽지 않으시죠? 저 역시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한 시간 정도는 소요되고, 국제선을 운행해야 하는 날은 직장에서 공항까지 또 한 시간정도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회사를 위해서 소비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통비 정도만 지급될 뿐 근무시간에는 포함되지 않는 현실. 내 피같은 시간인데 말입니다. 적게는 한 시간 많게는 세 시간까지 소요되는 이런 자투리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자차로 통근하는 저는 직장에 출근하는 시간에는 혼자 중얼대며 그날의 비행절차를 머릿속으로 수행해 보고 필수로 외워야하는 비상관련 절차를 되짚.. 2023. 7. 14.
보거나? 말거나! 꼰대기장의 허접한 인생조언 (feat. 비행낭인) 어제 제 포스팅을 읽은 한 청년이 메일로 조언을 구해왔습니다. 허접한 답변이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젊은 분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 될 수도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질문은 검은색, 제 답변은 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기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00에 사는 000입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에 00 대학에서 00학과를 졸업해 여직 소위 말하는 비행낭인입니다. 00000 카페에서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기장님의 글은 저에게 현실적인 영양분이 가득해 읽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려주신 "잘 번다고 깝죽대다 개피 본다!"에서 말씀하신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조종사가 전문직이 될 수 없는 이유로 말씀하신 전문 기술이 사업으로 연계되기 어렵다는 점과 고소득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2023. 7. 13.
몸 팔다 걸렸다구? 내집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녀. 1층 현관에 위치한 우편함은 세상의 다양성을 알려주는 소통의 창구가 된다. 때론 내 소유의 땅이 개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물어다 주는 제비집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똬리를 틀고 내가 열어보기만을 기다리는 방울뱀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대체로 지자체, 단체, 개인이 보낸 우편물은 도박판에서 히든카드를 쪼아볼 때처럼 아드레날린이 샘솟지만... 어라? 경찰서?? 짐작컨대 안 봐도 개패다. 뭐 흔한 경우는 아니겠지만, 정리하자면 내가 임대하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고, 통지문이 도달되어 상황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계속 임대할 경우 최대 3년 또는 3천만 원의 벌금과 임대수익까지 몰수할 수 있다는 골치 아픈 일이 터진 것이다. 형사 관련 사건에는 젬병이라 하루이틀정도 검색과 정보수집을 하고는 바.. 202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