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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상

어우야! 비행기에서 물이 샌다고?

by 멘토파일럿 2023. 7. 17.

열흘이 넘게 뉴스속보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보도하기 바쁜 가운데 지방에서 상경하던 스승님에게 카톡이 왔다.

기차 천정에서 물이 샌다나?

 

비행기 누수 섬네일
비새는 기차
비새는 기차 사진

 

뭘 그런 걸 가지고 ㅎㅎ

 

예전 회사에서 몰던 비행기는 조종실에 물이 샜다.

여객기로 쓸 만큼 쓰다가 비행기의 무덤이라고 불리우는 네바다 사막에 안치되었던 비행기를 좌석을 모두 떼어내고  화물기로 환생시킨 놈이었다. 수억의 돈을 들여 새로 도장을 한 덕에 반짝거리는 광택과 멋진 회사로고를 뽐내고 있었지만 속은 엄청 골아있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지고 올 때는 날씨가 좋았던 건지 요즘만큼이나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밤 인천공항 이륙을 위해 기수를 쭈욱 올림과 동시에 천정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건 뭐지???

그 중요하고 정신없는 순간에 보아야할 계기대신 기장님과 나는 서로의 놀란 눈을 마주보았다.  

계기판에 떨어진 물을 닦아내고 휴지로 틈새를 막아도 한동안 물은 한방울씩 똑똑 떨어졌다. 지금이야 이렇게 에피소드로 말하지만 '그 많은 계기에 전기합선이라도 일어나면?' 이란 생각에 기장님과 아무말도 없이 머리칼이 곤두선채로 비행을 마쳤다.

 

그 다음 비행부터는 비가 새진 않았는데 아마 완벽한 정비를 통해서 방수처리를 했을 것이다.

아마 이런걸로?

방수테입

 

스승님이 결국 기차가 서버렸다고 투덜대시길래 가다가 '도 되는 교통편을 이용해서 다행'이라고 답변을 드렸다.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상경하신 스승님은 누수와 지연으로 말미암아 받게 된10% 기차할인권을 연신 자랑하기 바쁘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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