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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갤러리3

보거나? 말거나! 꼰대기장의 허접한 인생조언 (feat. 비행낭인) 어제 제 포스팅을 읽은 한 청년이 메일로 조언을 구해왔습니다. 허접한 답변이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젊은 분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 될 수도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질문은 검은색, 제 답변은 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기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00에 사는 000입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에 00 대학에서 00학과를 졸업해 여직 소위 말하는 비행낭인입니다. 00000 카페에서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기장님의 글은 저에게 현실적인 영양분이 가득해 읽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려주신 "잘 번다고 깝죽대다 개피 본다!"에서 말씀하신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조종사가 전문직이 될 수 없는 이유로 말씀하신 전문 기술이 사업으로 연계되기 어렵다는 점과 고소득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2023. 7. 13.
내 비행실력이 형편없는 이유 [feat. 중국항공 129편 추락사고] 장맛비가 한참이던 지난주 내내 동북아 순회비행을 했었죠. 나쁜 날씨에 대해 언급을 했더니, 옆에 앉은 똘똘한 부기장이 부끄럽지만 본인이 ‘날씨요정’이랍니다. ‘날씨요정’ 그게 뭔데요? 물으니, 나쁜 예보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비행을 나가면 날씨로 인해 공중대기를 하거나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고 회항해서 예비공항으로 가야 하는 등의 고생스러운 경험을 하는 경우가 없어 그렇게 별칭을 붙였답니다. 별일 없이 정년을 맞이한 조종사가 마지막 비행의 출국장에서 가족과 동료의 축하를 받는 것. 실력도 있어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는 대부분의 조종사가 원하는 미래이자 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날씨가 좋은 게 꼭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2002년 4월 15일 오전비행을 마치고 일찌감치 장교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 2023. 7. 2.
Born to Steal, 팬암의 귀환 (feat. 캐치 미 이프 유 캔) 1991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팬암항공이 한국의 의류브랜드로 돌아왔다. 내가 하늘을 날기 전부터 이미 날개를 접었던 팬암이지만 15초짜리 광고영상 속 팬암로고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상반된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https://youtu.be/Eg91 oGK6 wrs 팬암항공 소개 팬 아메리칸 항공은 1927년 운항을 시작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장악했던 당대 최고의 항공사였지만 1991년 파산했다. 남아메리카는 물론 태평양, 대서양을 세계최초로 정기운항했으며 독특한 외형으로 아직도 전 세계를 누비는 점보항공기 보잉 747은 팬암이 보잉에 직접 개발을 의뢰해서 만든 항공기이다. 객실 승무원 배치, 핫밀 제공, 기내 주방, 기내 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지니스 클래스 등 우리가 기내에서 당연한.. 202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