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꿀팁 우리말 역순사전 검색 방법 (feat. 한컴사전)

얼마 전 다음 브런치를 통해 단편 에세이 기고를 제안받았고 다음 달이면 제 글이 출간됩니다. 고작 A4 몇 장 정도의 분량이지만 글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꽤나 흐뭇한 일입니다. 읽기보다 글쓰기가 몇 배는 어렵지만 이것도 자꾸 하다 보니 재미가 붙네요. 부족한 어휘를 보완하기 위해 글 쓰는 분에게 꼭 필요한 우리말 역순사전 검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글 써서 돈 벌기

글쓰기. 참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내 머릿속 생각이 글로 변환되어 남들에게 공감과 좋은 평가를 받으면 한 번의 노력만으로 지속적인 수익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집니다. 아직 그럴만한 깜냥도 능력도 안되지만 일단 시작은 했습니다. 카페와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욕심을 조금 내어 다음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한 번에 덜컥 합격을 했습니다. 코로나 시절 경제적 위기를 견뎌내기 위해 했던 이런저런 돈벌이들,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얻은 경험과 개똥철학들을 순식간에 쏟아내고 나니 글감이 떨어져 오랜 블로그 권태기를 가졌습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했던 크고 무거운 주제로 전면을 장식하니 뒤이을 내용이 너무 빈약하고 부끄럽다고 느꼈던 탓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처음부터 보잘것없는 것을 나 혼자만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래서 다시 부담 없이 소소한 것부터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독서를 이어온 것처럼 다시 그만큼 포스팅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맘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카피라이터 엿보기

정보검색의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구글 검색엔진이 선호한다는 형식에 따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자수도 최소한 1500자를 넘겨야 한다고 해서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쓰다 보니 글이 엿가락처럼 늘어집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카피라이터 정철 선생님의 "카피책"을 읽고 나서 그의 말장난에 푹 빠졌습니다. 100장도 넘는 기획안을 단 몇 줄 몇 자의 글에 욱여넣는 섬세함과 날카로움. 다작의 수준을 넘어 다상량의 내공이 온전히 카피 속에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카피라이터"를 거쳐 "꼰대 김철수"까지 정철 선생님의 톡톡 튀는 글솜씨를 엿보기에 여념 없습니다. 

 

우리말 역순사전 검색

유튜브에서 본 정작가님의 풍모는 역시나 비 오는 날이면 파전집에서 동동주를 즐기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모습이라 요모조모 둘러봐도 빈틈 투성인데 어디서 저런 맛깔난 어휘를 내놓으시나 궁금했는데 "카피책"에서 비법을 공개하셨습니다. 우리말 역순사전. 앞글자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0"과 같이 뒤글자로 검색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금"으로 검색하면, 다시금, 살금살금, 심금, 앙금, 이따금, 소금, 손금, 야금, 지금, 황금 등 금으로 끝나는 글자들이 주욱 나열되는 거죠. 쓰고 있는 글의 문맥에 맞게 적당한 단어를 픽하시면 됩니다. 저는 획기적이라고 느꼈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얼른 구글링을 해보았는데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앱은 없었고, 유재원 님이 엮으신 우리말 역순사전이 하드카피로 중고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었지만 1985년 출간된 데다가 종이사전을 일일이 펼쳐보며 사용하기엔 불편할 것 같아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많은 아쉬움을 갖고 고심하던 끝에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한컴사전입니다. 대부분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실 텐데요. 한글을 열고 F12를 누르면 한컴사전이 실행됩니다. 

왼쪽 빈칸에 위에서 설명드린 대로 "*금"을 입력 후 찾기 버튼을 누르시면 그림과 같이 금으로 끝나는 단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금 찾아보지 않도록 지금 해보세요. 심금을 울리는 글로 독자에게 살금살금 다가가시고 좋은 책 내세요. 계약금, 잔금 받아 비자금 만들다 걸리면 배우자에게 맞아 주금. 현금이든 연금이든 가족에게 베풀어 깨소금 넘치는 화목한 가정 만드시고 이따금 제 블로그도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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