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세사기범이라고요? (feat. 전세보증보험)

오늘 늦게 출근하는 날인데 꼭두새벽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어제 받았다던 통지문에 대한 답변을 바란다는 내용인데 그래도 오전 6시 12분에 그 문자를 보낼 정도로 급한 일인가 생각해보다 잠도 깬 마당에 하소연이나 할까 합니다. 

 

전세사기 섬네일

전세보증보험사 갑자기 열일?

요새 보증보험사에서 내규가 있는 것인지 보증보험 실태를 파악하나 봅니다. 이건 말고 다른 사업장에 대해 보증보험증서와 보험료납입에 관한 입금증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임대사업자가 보험사에게 그런 서류를 제출할 의무가 있는지? 그리고 각 세대별 보증 관련 데이터는 보유하고 있을 텐데 그것을 왜 임대사업자에게 요구를 하나? 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속 썩이는 세입자의 불편한 전화

완전 진상까진 아니고 월세미납에 보증보험 미가입으로 속을 썩이던 세입자에게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집으로 통지문이 날아왔다며 이거 전세사기 아니냐고 다짜고짜 밀어붙입니다. 그럴 리 없다는 답변과 함께 어떤 통지문이냐고 물으니 보증보험 관련 내용이랍니다. 재미있는 것이 저는 최근 임대계약서 작성 시 보증보험은 세입자가 가입하는 것으로 특약을 넣습니다. 매번 따로 시간을 내서 보증보험 서류를 접수하는 것이 번거로워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 건 역시 세입자가 직접 보험을 가입했는데 제게 전세사기를 운운하네요... 그래서 그 통지문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했더니 아침에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작년 연말에 세입자가 바뀌었고 이전 세입자의 보증보험이 미연장된 안내문인데 본인이 직접 보증보험을 들어 놓고도 해석이 안되시나 봅니다. 뭐 평소에 친절하고 일처리가 깔끔하다면 저도 임대인으로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사가 있겠지만....

보증보험 가입지연

계약서에 분명 보증보험 가입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 2달 정도 지나서야 가입을 해서 과태료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입니다. 

 

정작 돈공부가 필요한 사람은 돈공부를 안하는 현실

이 세입자분의 카톡 프로필은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명품으로 치장한 채 유럽 카페거리를 걷는 모델 뺨치는 수준이죠. 하지만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것에는 상당히 신경 쓰는 그런 모습은 제게는 허영으로 보일 뿐입니다. '전세사기'라는 단어가 연일 뉴스에 나오면서 '나도 피해자가 되는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전세사기를 피하기 위한 공부는 몇 시간 길어도 며칠이면 빠삭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조금의 시간을 들여 맘 편하게 살던, 평생 그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맘 졸이며 살던, 각자의 선택이지만 굳이 왜 그런 불편한 선택을 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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